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 명명한 COVID-19는 기침, 호흡곤란, 발열,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 경증에서 중증까지 호흡기감염 증상을 일으키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직접 접촉, 비말 및 에어로졸에 의한 전파가 가능하여 심각한 수준의 빠른 확산과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1]. 이에 WHO는 전염병 관리의 최고 경보단계인 팬데믹을 선포하며 전염병 관리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였다[2]. 특히 COVID-19 바이러스는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도 감염률이 높으므로 바이러스의 전파 차단을 위해서는 보호 장구 착용, 거리두기, 손씻기 등 감염병의 예방을 위한 개인차원에서의 건강 행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3].
감염병 예방관리 중 바이러스의 전파과정을 차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손씻기가 있다[4]. 대부분의 감염성 질환은 직접 미생물을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체를 만진 손에 의해 간접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5]. 이러한 감염성 질환은 적절한 손씻기만으로도 1차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므로 손씻기는 가장 보편화된 효과적인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5]. 특히 선행연구에 따르면 올바른 손씻기는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의 21%, 소화기계 전염성 질환의 약 40%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6].
COVID-19 팬데믹 이후 일반 대중의 손씻기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였으며[7],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감염병 예방을 위한 행태 실태조사’에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비누 또는 손 세정제로 손을 씻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88%로 높게 나타났다[7]. 이와 같이 COVID-19의 대유행은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과 우울 등 부정적 심리반응을 초래하기도 한다[8]. 특히 COVID-19 감염 두려움은 전염성 질환에 대처하는 사고와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9]. 선행연구에서는 COVID-19 감염 두려움이 COVID-19 예방 실천을 증가시키는 데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8]. 더욱이 노인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감염에 취약하여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이환율 및 사망률도 높은 인구집단이다[10]. 따라서 COVID-19 팬데믹 이후 전염성 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높은 노인 인구[11]의 손씻기 수행 정도를 살펴보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손씻기와 관련된 연구로는 손씻기 교육 경험이 손씻기 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12-14], 한국인의 비누로 손씻기 실천율 및 관련 요인을 다룬 연구[15], 소득수준에 따른 손씻기 인식과 실천의 차이를 본 연구[4]가 있다. 또한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룬 연구는 주로 간호대학생[16], 일반 성인[5], 일 지역 주민[7]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노인 대상 손씻기 실태와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룬 연구[10]가 소수 진행되었으나, 이는 COVID-19 발생 이전에 시행되었다.
아울러 선행연구 결과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주는 인구학적 요인으로 연령[4], 성별[10], 교육수준[17,18] 소득수준[19], 손씻기 교육 경험[12,14]을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회심리적 요인으로는 주관적 건강상태[20], COVID-19 감염 두려움[8]이 유의한 요인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기존 연구는 간호대학생, 일반 성인, 노인 등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수행되어 소득수준, 교육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COVID-19 감염 두려움에 따른 손씻기 수행 정도의 차이에 대한 결과가 일관적이지 않다. 더욱이 노인의 경우 전염성 질환에 대한 지식이 예방행위 실천에 영향을 미치므로[21], 노인의 건강정보이해능력도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기존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감염성 질환에 가장 취약한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그들의 손씻기 수행 정도와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표성이 확보된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COVID-19 팬데믹 후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의 손씻기 수행 정도와 관련된 요인들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연구방법
Ethical statement: This study was approved by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of Korea National Institute for Bioethics Policy (IRB No. P01-2023-01-001). Informed consent was obtained from the participants.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를 활용하여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의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2021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는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한 자료 이용절차에 따라 SAS로 제공받아 활용하였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 및 동법시행령 제2조에 의거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훈련된 조사원이 표본으로 선정된 가구에 직접방문하여 1:1 면접조사를 진행하며,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조사 완료한 자료를 실시간 중앙서버로 전송한다. 또한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18개 영역, 163개 조사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22]. 원시자료의 표본추출은 동/읍·면, 주택유형별로 1차 확률 비례계통추출한 후 표준가구 추출로 2차 계통추출을 하였으며, 조사에 응답한 대상자는 총 229,242명으로[21] 본 연구에서는 전체 대상자 중 65세 미만인 자와 각 변수의 항목에서 정보가 미비한 자인 155,750명을 제외하고 65세 노인 73,492명을 자료 분석에 이용하였다.
3. 연구도구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는 개인설문조사와 가구설명조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구조사는 표본가구당 만 19세 이상 성인 1인에게 조사하고 개인조사는 가구원 모두에게 조사하며 18개 영역 163개 조사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인구학적 특성, 건강상태 특성, COVID-19 감염 문항, 건강정보이해능력과 손씻기 수행 문항을 연구도구로 활용하였으며, 인구학적 특성 중 월평균소득만 가구설명조사이고 그 이외 변수는 개인설문조사이다.
1) 인구학적 특성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은 성별, 연령, 교육수준, 거주지역, 월평균 소득으로 구성하였다. 성별은 남성과 여성으로, 연령은 65~69세, 70~74세, 75세 이상으로 분류하였고, 교육수준은 ‘초졸 이하,’ ‘중졸,’ ‘고졸 이상’으로 재분류하였다. 거주지역은 동은 도시로, 읍면은 시골로 구분하였다. 월평균 소득은 100만 원 미만, 100~300만 원 미만, 300만 원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2) 건강관련 특성
대상자의 건강관련 특성은 주관적 건강상태, 우울감 경험 여부로 구성하였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원자료에서 조사한 주관적 건강수준을 측정하는 문항을 활용하였다. 주관적 건강수준을 측정하는 문항은 ‘평소에 본인의 건강은 어떻다고 생각합니까’를 묻는 단일문항으로 ‘매우 나쁨,’ ‘나쁨,’ ‘보통,’ ‘좋음,’ ‘매우 좋음’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원자료의 ‘매우 나쁨’과 ‘나쁨’을 ‘나쁨’으로, ‘보통’을 ‘보통’으로, ‘좋음’과 ‘매우 좋음’을 ‘좋음’으로 구분하였다. 우울감 경험 여부는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 등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라는 문항으로 ‘예,’ ‘아니오’로 구성되어 있다.
3) COVID-19 감염 두려움
COVID-19 감염 두려움은 ‘COVID-19에 감염될까 염려되거나, COVID-19에 감염되면 그 이유로 주변으로부터 비난이나 피해를 받을 것 같아서 염려된다’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COVID-19 감염 두려움으로 명명하였다. 각 문항은 ‘매우 그렇다’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의 5점 척도로 응답할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COVID-19 감염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COVID-19 감염 두려움이 없는 것으로 범주화하였다.
4) 건강정보이해능력
건강정보이해능력은 ‘신문, 인터넷, 안내자료 등 글로 쓰인 건강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라는 문항으로 이는 ‘아주 쉽다’, ‘어느 정도 쉽다,’ ‘다소 어렵다,’ ‘매우 어렵다,’ ‘글로 쓰인 건강정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아주 쉽다,’ ‘어느 정도 쉽다’는 건강정보이해능력이 높은 그룹으로, ‘다소 어렵다,’ ‘매우 어렵다,’ ‘글로 쓰인 건강정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건강정보이해능력이 낮은 그룹으로 재분류하였다.
5) 손씻기 수행
손씻기 수행은 ‘최근 1주일 동안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얼마나 자주 손을 씻었습니까?’라는 단일문항으로 이는 ‘항상 씻었다,’ ‘자주 씻었다,’ ‘가끔 씻었다,’ ‘거의 씻지 않았다’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항상 씻었다,’ ‘자주 씻었다,’ ‘가끔 씻었다’는 ‘한다’로, ‘거의 씻지 않았다’는 ‘안 한다’로 이분형으로 범주화하였다[4].
4. 자료수집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자료는 일반인에게 제공되는 공개 자료로 본 연구자는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홈페이지(https://chs.kdca.go.kr/chs/index.do)를 통해 데이터 사용승인을 득한 후에 개인 식별이 불가능한 고유번호 형태의 익명화된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에 활용하였다. 본 연구는 국가생명윤리정책원(Korea National Institute for Bioethics Policy) 승인(승인번호: P01-2023-01-001)을 받은 후 수행하였다.
5. 자료 분석
자료 분석은 SAS 9.4 프로그램(SAS Institute)을 이용하였다.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건강관련 특성, COVID-19 감염 두려움, 건강정보이해능력와 손씻기 수행의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오차를 이용하였다. 대상자의 제특성에 따른 손씻기 수행의 차이는 Rao-scott χ2 test를 실시하였다.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을 보정한 상태에서 건강관련 특성, COVID-19 감염 두려움, 건강정보이해능력이 손씻기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이용한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복합표본 설계를 이용하여 표본을 추출하였기 때문에 가중치를 적용한 복합표본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건강관련 특성, COVID-19 감염 두려움, 건강정보이해능력, 손씻기 수행
본 연구의 대상자는 남성이 45.0%, 여성이 55.0%였다. 연령은 평균 73.90세로 65~69세가 32.7%, 70~74세 25.8%, 75세 이상이 41.4%였다. 교육수준은 고졸 이상이 43.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초졸 37.0%, 중졸 이하가 19.5%였다. 거주지역은 도시 거주가 72.9%, 농촌 거주가 27.1%였다. 월평균 소득은 평균 223.87±1.37만 원이었으며, 100만 원 미만 27.7%, 100~300만 원 미만이 44.4%, 300만 원 이상이 27.9%였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좋음’이 29.1%였으며, ‘보통’이 41.3%, ‘나쁨’이 29.7%였다. 우울감 경험이 있는 경우가 8.5%, 없는 경우가 91.5%였다.
COVID-19 감염 두려움이 높은 대상자는 87.2%, 낮은 대상자는 12.8%였다. 건강정보이해능력이 높은 대상자는 47.4%, 대상자는 52.6%였다. 손씻기 수행을 ‘한다’는 경우가 98.8%, ‘안 한다’는 경우가 1.2%였다(Table 1).
2. 대상자의 제특성에 따른 손씻기 수행 차이
대상자의 손씻기 수행에 차이가 있는 인구학적 특성은 성별(χ2=63.279, p<.001), 연령(χ2=132.469, p<.001), 교육수준(χ2=101.815, p<.001), 거주지역(χ2=208.080, p<.001), 월평균 소득(χ2=73.436, p<.001)이었다. 주관적 건강상태(χ2=166.102, p<.001). 우울감 경험(χ2=15.701, p<.001), COVID-19 감염 두려움(χ2=102.056, p<.001), 건강정보이해능력(χ2=119.046, p<.001)에 따라 손씻기 수행에 차이가 있었다(Table 2).
3. 대상자의 손씻기 수행 영향요인
대상자의 손씻기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Table 3과 같다. 대상자의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별(odds ratio [OR]=2.56, 95% confidence interval [CI]=2.19~2.99), 연령(OR=1.61, 95% CI=1.31~1.99), 교육수준(OR=0.60, 95% CI=0.48~0.74), 거주지역(OR=2.35, 95% CI=2.01~2.75), 월평균소득(OR=1.21, 95% CI=1.01~1.45), 주관적 건강상태(OR=1.95, 95% CI=1.66~2.29), 우울감 경험 여부(OR=1.38, 95% CI=1.10~1.73), COVID-19 감염 두려움(OR=2.44, 95% CI=2.04~2.92), 건강정보이해능력(OR=1.71, 95% CI=1.43~2.04)로 나타났다. 남성노인에 비해 여성노인이, 연령이 낮을수록, 시골거주에 비해 도시에 거주할수록,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주관적 건강상태가 보통이거나 좋을수록, 우울감 경험이 없을수록, COVID-19 감염 두려움이 있을수록, 건강정보이해능력이 높은 그룹일수록 손씻기 수행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수준에서 고졸 이상에 비해 초졸 이하 그룹이 손씻기 수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논 의
본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의 손씻기 수행 정도를 파악하고,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고자 시도되었다.
본 연구 결과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의 98.8%가 귀가 후 손씻기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를 활용하여 전체 연령을 대상으로 손씻기 수행을 살펴본 연구에서 99.4%로 나타난[4] 결과와 유사하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귀가 후 손씻기 수행에 대한 응답으로 ‘항상 씻었다’부터 ‘가끔 씻었다’까지도 포함하여 손씻기 수행을 범주화한 것이 결과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이 노인들의 대다수가 손씻기를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나[4,10],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감염성 질환의 전파 차단에 중요하므로[23] 향후에는 노인을 대상으로 실제로 올바른 손씻기가 이루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본 연구 결과 노인의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성별, 연령, 교육수준, 거주지역, 월평균 소득, 주관적 건강상태, 우울감 경험 여부, COVID-19 감염 두려움, 건강정보이해능력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노인에 비해 여성노인이, 연령이 낮을수록, 시골거주에 비해 도시에 거주할수록,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주관적 건강상태가 보통이거나 좋을수록, 우울감 경험이 없을수록, COVID-19 감염 두려움이 높을수록, 건강정보이해능력이 높은 그룹일수록 손씻기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수준에서 고졸 이상에 비해 초졸 이하 그룹이 손씻기 수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에 비해 손씻기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OVID-19 팬데믹 발생 이전에 일 지역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10]. 일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선행연구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선행연구에서 손씻기에 대한 지식 정도는 남성 노인이 여성 노인보다 높게 조사되었으나[10], 실제 손씻기 수행 정도는 선행연구와 본 연구에서 모두 남성 노인이 여성 노인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남성 노인의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요인을 살펴보고 손씻기 수행을 증진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되며, 성별에 따른 손씻기 수행에 대한 반복 연구가 요구된다.
본 연구 결과 연령이 낮은 노인일수록 손씻기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손씻기 실태를 조사한 선행연구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귀가 후 손씻기 실천이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난 연구 결과[4]와 같은 맥락이다. 60대 이상 고연령층일수록 COVID-19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4], 지역사회 복지관이나 경로당 등에서 고연령층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손씻기를 포함하는 전염성 질환 관리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보다 도시에 거주하는 노인이 손씻기 수행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농촌 지역이 도시보다 비교적 인구밀도가 낮아 COVID-19와 같은 호흡기 전염성 질환에 대한 노인들의 경각심이 낮아[24] 손씻기 수행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추론할 수 있겠다. 그러나 COVID-19는 직접 접촉, 비말 및 에어로졸에 의한 전파가 가능하여 빠른 확산과 감염률을 보이고 있으므로[1], 인구밀집도가 낮은 농촌이라 해도 안전지대라 할 수 없다. 따라서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손씻기를 포함한 전염성 질환 예방 수칙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으며, 거주지역에 따른 노인의 전염성 질환 예방행위 영향요인을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 결과 소득수준이 높은 노인이 낮은 노인에 비해 손씻기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존 연구에서는 노인의 소득수준과 손씻기 수행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10]. 그러나 소득수준이 낮은 집단은 높은 집단에 비해 COVID-19 등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19], 추후 소득수준과 손씻기 실천과의 관련성을 조사하는 반복 연구가 요구된다. 더욱이 소득수준은 교육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교육수준은 노후 소득, 사회적 관계 등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17]. 본 연구에서도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손씻기 수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교육수준이 낮은 노인의 경우 건강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예방적 건강 행위 수행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생각된다[18]. 따라서 교육과 소득수준이 낮은 취약계층 노인들에게 건강정보 습득의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
본 연구 결과 COVID-19 감염 두려움이 높은 노인이 손씻기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OVID-19 두려움이 감염예방 실천의 영향요인으로 보고된 선행연구[8] 결과와 같은 맥락이다. 특히 선행연구에서 COVID-19 대유행 초기 강박적인 손씻기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하는 것을 볼 때[25], 특정 위험에 대한 인식이 질병 예방행위를 증가[26]시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COVID-19 두려움이 우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도 보고되고 있으며[8], 이러한 우울감은 건강증진 행위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7]. 본 연구에서도 우울감 경험이 있는 노인의 손씻기 수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COVID-19 대유행 초기 감염성 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질병 예방행위 실천을 증가시키기도 하지만 팬데믹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 심리상태를 초래하게 되므로[28] 시간 흐름에 따른 손씻기 수행 정도를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하겠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스스로 자각하는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로[25], 건강증진 행위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25]. 본 연구에서 주관적 건강상태가 보통이거나 좋은 노인이 손씻기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선행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의 주관적 건강상태가 낮을수록 감염예방행위(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나[20] 일부 결과가 상반된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의학적 검사로 알 수 없는 총체적인 건강상태를 반영하므로 개인이 지각한 건강상태에 따른 건강증진행위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29]. 따라서 연령에 따른 주관적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주관적 건강상태와 손씻기를 포함한 감염성 질환 예방행위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반복 연구가 요구된다.
아울러 노인은 전염성 질환에 가장 취약한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부정적으로 자각하는 노인의 손씻기 수행이 낮은 것은 전염성 질환의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므로 주목할 문제이다. 따라서 노인들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겠으며, 유병 질환 등으로 건강상태가 나쁜 노인의 경우 방문요양 또는 보건소 방문간호서비스를 활용하여 올바른 손씻기를 포함하는 건강증진 프로그램 전략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 결과 건강정보이해능력이 높은 노인이 손씻기를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정보이해능력과 손씻기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노인의 건강정보이해능력이 높을수록 자가간호 수행이 높게 보고된 선행연구 결과[30]와 유사한 맥락이라 하겠다. 전염성 질환에 대한 지식이 예방행위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할 때[21], 이러한 건강정보이해능력이 높은 노인은 감염예방 수칙 안내, 홍보, 교육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예방행위 실천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따라서 건강정보이해능력이 낮은 저소득층 노인[30] 등을 대상으로 이들의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에 맞는 차별화된 건강교육 전략을 마련하여야 되겠다.
본 연구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한 2차 자료 분석연구로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데 있어 제한점이 있을 수 있겠다. 또한 본 연구는 단면연구로서 COVID-19 감염 두려움이나 건강정보이해능력과 손씻기 수행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할 수 없다. 손씻기 수행이 지난 1주일 동안 귀가 후 손씻기 수행만을 다루고 있어 화장실 사용 후나 식사 전후의 손씻기의 필요성과 손씻기 수행을 알 수 없고, 또한 지난 1주일간 외출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전국 노인 인구를 대표하는 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손씻기 수행 영향요인을 확인함으로써 추후 노인들의 전염성 질환 예방책 마련에 기초자료를 제공했음에 의의가 있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를 분석하여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손씻기 수행 영향요인을 파악하여 노인을 위한 전염성 질환 예방책 마련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연구 결과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손씻기는 성별, 연령, 교육수준, 거주지역, 월평균 소득, 주관적 건강상태, 우울감 경험 여부, COVID-19 감염 두려움, 건강정보이해능력이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고연령층 노인, 남성 노인의 손씻기 수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둘째, 농촌 지역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손씻기를 포함한 전염성 질환 예방 수칙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 셋째, 교육과 소득수준이 낮은 취약계층 노인들에게 건강정보 습득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넷째, 유병질환 등으로 건강상태가 나쁜 노인의 경우 방문요양 또는 보건소 방문간호서비스를 활용하여 올바른 손씻기를 포함하는 건강증진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하겠다. 다섯째, 거주지역, 소득수준, COVID-19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손씻기 수행과의 관계를 탐색하는 반복 연구가 필요하겠다. 아울러 노인들의 손씻기 수행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연구도 선행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