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8.4%로, 향후 지속 증가되어 2025년에는 고령자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전망된다[1]. 이는 다양한 노인 질환의 유병률 증가와 돌봄 및 의료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더불어 저출산 및 핵가족화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노인 돌봄을 위한 사회적 지원, 즉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2]. 이에 정부는 노인 요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후의 건강증진 및 생활안정의 도모, 가족의 부담 감소, 궁극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여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하였으며 현재까지 시행중에 있다[3]. 해당 제도의 수급을 받는 노인의 수는 점차적으로 증가하여, 2022년에는 전체 노인 중 10.9%로 집계되었으며, 2027년에는 12.4%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3].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재가급여와 시설급여로 구분되는데, 정부의 시행 원칙은 재가급여의 우선적 제공에 있으며, 실제 재가급여(재가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의 수는 시설급여 서비스 이용 노인에 비해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서비스 이용 노인을 대상으로 한 요구도 조사 결과, 약 53.5%의 노인이 건강이 악화되더라도 재가 생활을 유지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희망하여 재가장기요양서비스에 대한 요구도가 더 높은 실정이다[4]. 재가장기요양서비스의 중심이 되는 것은, 부득이한 사유로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심신이 허약한 노인과 장애 노인을 주간 또는 야간 동안 보호하는 주•야간보호서비스이다[3]. 최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주•야간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야간보호센터는 2021년 기준 전국에 2,618개소가 있으며, 본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은 86,921명에 이른다[1]. 주•야간보호센터에서는 노인들에게 시설내 보호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부여하고, 인지 및 신체 기능을 유지/향상시키기 위한 미술, 음악, 인지, 신체재활, 사회화 증진 프로그램 등 노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5].
한편, 노인에게 있어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잘 마무리하고, 전반적 인생에서의 삶의 의미(meaning in life)를 찾고자 하는 것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업으로 여겨진다[6]. 삶의 의미란 인간의 삶을 위한 가장 본질적인 원천인 의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로써[7], 노인의 삶의 의미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동기부여가 되며 나아가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7]. 인간은 누구나 자기 존재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를 원하고 인생에 있어 삶의 궁극적 목적과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게 되는데, 특히 인생의 여한을 바라보는 노인에게 있어 삶의 의미 추구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6]. 노년기에는 이전과 달라진 가정과 사회 내에서의 역할 변화, 신체적 및 인지적 능력의 감소, 대인 관계의 소실, 주변인의 죽음에 대한 경험 등 인생에 크고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며, 이는 노인이 인식하는 삶의 의미에도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8]. 선행연구에서 노인이 삶의 의미를 스스로 자각하게 하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은, 노인의 안녕감과 전반적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데 있어 크게 도움이 된다 하였다[9]. 따라서 노인 인구가 점차 증가되며 고령화 사회에서 전체 인구 중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노인들의 삶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이의 증진을 돕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노인의 삶의 의미와 관련된 선행연구에서는, 노인의 건강상태가 좋을수록[10], 외로움과 우울 수준이 낮을수록[11], 또한 사회적 지지[11,12]가 높을수록 노인이 인지하는 삶의 의미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 선행연구들은 주로 지역사회 거주 건강한 노인이나, 반대로 요양원에 입소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며, 재가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요구도 및 이용도가 증가되고 있는 재가장기요양서비스 이용 노인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이들이 인지하는 삶의 의미 수준과 함께, 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측면의 요인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재가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의 삶의 의미 수준을 파악하고, 노인의 신체, 심리, 사회적 측면에서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및 사회적 지지가 이들의 삶의 의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재가장기요양서비스 이용 노인들의 삶의 의미를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전략을 마련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Ethic statements: This study was approved by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of Ajou University (IRB No: AJIRB-SB-2023-435). Informed consent was obtained from the participants.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재가장기요양서비스 이용 노인을 대상으로 삶의 의미에 대한 영향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상관관계 조사연구이다. 이 연구는 Strengthening the Reporting of Observational Studies in Epidemiology (STROBE) 보고 지침(http://www.strobe-statement.org)에 따라 기술하였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경기도 안산시와 수원시 소재 재가장기요양서비스 기관 중 7개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대상자 선정기준은 1)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65세 이상인 자; 2)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간이정신상태검사(Korean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측정 값이 11점 이상인 자; 3)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서면동의한 자이다.
본 연구의 대상자 수는 G*power 3.1.9.4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위한 F-test 이용 시 유의수준 .05, 중등도 효과크기 .15, 검정력 .80, 예측변수 10개로 계산하였을 때 최소 대상자 수는 118명이었으며, 이에 총 122명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설문작성 중 중도탈락한 1명을 제외한 121명의 자료가 최종 자료분석에 포함되었다.
3. 연구도구
1) 일상생활 수행능력
본 연구에서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Katz 등[13]이 개발한 Index of 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 도구를 Won 등[14]이 한국어로 번안한 한국형 일상생활 활동 측정 도구(Korean Activities of Daily Living, K-ADL)로 측정하였다. K-ADL은 총 7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각 문항은 3점 척도(1=도움 없이 스스로 가능, 2=부분적으로 도움 필요, 3=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존)로 측정된다. 총점의 범위는 7에서 21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생활 수행에 있어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Won 등의 연구[14]에서 Cronbach’s ⍺=.94였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81이었다.
2) 우울
본 연구에서 우울은 Yesavage와 Sheikh [15]가 개발한 Geriatric Depression Scale Short Form (GDSSF)을 Kee [16]가 한국인에 맞게 표준화한 한국판 노인 우울 척도 단축형(GDSSF-Korean Version, GDSSF-K)로 측정하였다. GDSSF-K는 총 15문항으로 구성되며, 각 문항에 응답자들은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하여 문항별로 1점 또는 0점으로 측정된다. 총점의 범위는 0에서 1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우울 수준의 기준은 점수가 5점 이하일 때는 ‘정상’, 6∼9점은 ‘중등도 우울’, 10점 이상은 ‘중증 우울’을 의미한다. Kee의 연구[16]에서 KR-20=.88이었고, 본 연구에서 KR-20=.90이었다.
3) 사회적 지지
본 연구에서 사회적 지지는 Zimet 등[17]이 개발한 Multi-Dimensional Scale of Perceived Social Support (MSPSS)를 Shin과 Lee [18]가 한국어로 번안한 도구로 측정하였다. MSPSS는 가족의 지지(4문항), 친구의 지지(4문항), 의미있는 타인의 지지(4문항)의 3개 영역, 총 12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5점 척도(1=전혀 아니다∼5=매우 그렇다)로 측정된다. 총점의 범위는 12에서 6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대상자가 인지하는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Shin과 Lee의 연구[18]에서 Cronbach’s ⍺=.89였으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91이었다.
4) 삶의 의미
본 연구에서 삶의 의미는 Steger 등[19]이 개발한 삶의 의미 척도(Meaning in Life Questionnaire; MLQ)를 Won 등[20]이 한국어로 번안한 도구로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의미의 존재(5문항)와 의미의 추구(5문항)의 2개 하위영역, 총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7점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7= 매우 그렇다)로 측정된다. 총점의 범위는 10에서 7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신의 삶의 의미가 높다고 여기는 것으로 해석한다. Won 등의 연구[20]에서 Cronbach’s ⍺=.90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94였다.
4. 자료수집
자료수집 기간은 2023년 9월 29일부터 10월 15일까지 수행되었다. 연구자는 경기도 안산시와 수원시에 소재한 7개 주간보호센터 기관장에게 연락하여 본 연구에 대해 설명하여 허락을 구한 후, 해당 기관에 직접 방문하여 각 부서장에게 연구목적과 연구방법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였다. 본 연구자는 직접 대상 노인에게 연구목적 및 방법, 자료수집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였고,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자를 대상으로 서면동의를 획득한 후 자료수집 설문을 진행하였다. 설문지의 작성은 대상자의 집중도 향상 및 사생활 보호를 위해 센터 내 독립된 공간에서 시행되었으며, 작성 중 타인의 출입을 제한하였다. 가능한 대상자가 직접 설문지에 대해 답변을 작성토록 하였고, 직접 작성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연구자가 설문지의 내용을 읽어주고 대상자의 응답을 대신 표기하였다. 설문 작성에 소요된 시간은 1인당 약 15∼20분이었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자료수집에 앞서 연구대상자 보호 및 윤리적 고려를 위해 연구자 소속 기관의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심의 절차를 거쳐 승인(승인번호: AJIRB-SB-2023-435)을 받은 후 진행하였다. 연구자가 자료수집 전 연구설명문을 통해 대상자에게 본 연구의 목적, 절차, 수집되는 개인정보, 사생활 보호, 대상자의 권리, 연구 참여시 익명성 및 기밀 유지, 자발적 연구 참여와 중도 포기 시 불이익 없이 철회 가능함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자발적 동의하에 서면동의서를 받았다. 수집된 자료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연구자 외 접근이 제한된 장소에 잠금장치를 하여 보관하였고, 통계자료는 비밀번호가 설정된 컴퓨터에 저장하여 보안이 유지되도록 하였으며, 해당 자료는 관련 법령에 따라 3년간 보관 후 폐기될 예정이다.
6.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statistics 29.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분석하였으며,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대상자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사회적 지지, 삶의 의미의 정도는 기술통계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2) 대상자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삶의 의미의 차이는 독립표본 t-test와 ANOVA로 분석하였고, 사후분석을 위해 Scheffé test를 이용하였다. 3) 대상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사회적 지지와 삶의 의미 간의 관계는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로 분석하였다. 4) 대상자의 삶의 의미에 대한 유의한 영향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위계적 다중회귀분석(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대상자의 연령은 평균 82.9±6.8세로, 80세 미만이 30명(24.8%), 80세 이상이 91명(75.2%)이었고, 성별은 남성이 25명(20.7%), 여성이 96명(79.3%)이었다. 학력은 초졸 이하가 79명(65.3%)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상태는 절반 이상(63명, 52.1%)이 보통이라고 응답하였다. 결혼상태는 사별이 86명(71.7%)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과 동거하는 자는 92명(76.0%)이었으며, 주 돌봄제공자는 자녀가 92명(76.0%)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의 개수는 평균 2.3±1.6개였고, 질병으로 인해 약물을 복용하는 자는 103명(85.1%)이었으며,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기간은 평균 1.4±1.3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2. 대상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사회적 지지 및 삶의 의미 수준
대상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사회적 지지 및 삶의 의미 수준은 Table 2와 같다. 대상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총점 21점 만점 중 평균 8.21±1.91점이었다. 구체적으로 각 항목별(3점 만점)로 살펴보면, 목욕이 평균 1.37±0.61점으로 의존도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대소변 조절(1.19±0.43점), 옷 입기(1.17±0.38점), 세수하기(1.17±0.37점) 등의 순이었다.
대상자의 우울은 총 15점 만점 중 평균 5.54±4.52점이었다. 우울 수준을 살펴보면, 정상이 67명(55.4%), 중등도 우울이 26명(21.5%), 중증 우울이 28명(23.1%)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는 총 60점 만점 중 평균 40.38±10.42점이었다. 하위 영역별 점수를 살펴보면, 가족의 지지가 평균 16.73±3.43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의미있는 타인의 지지(13.43±5.43점), 친구의 지지(10.19±4.58점)의 순이었다.
대상자의 삶의 의미는 총 70점 만점 중 평균 42.95±14.27점이었다. 하위 영역별 점수는 각 영역 35점 만점 중 의미의 존재 평균 22.77±7.23점, 의미의 추구 평균 19.18±8.28점이었다.
3.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삶의 의미의 차이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삶의 의미의 차이에 대한 분석 결과는 Table 3과 같다. 연령이 79세 이하인 자의 삶의 의미(평균 48.23점)가 80세 이상인 자의 삶의 의미(평균 41.21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t=2.38, p=.019). 또한 학력이 중졸인 자의 삶의 의미(평균 49.0점)가 초졸 이하인 자의 삶의 의미(평균 40.51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F=3.77, p=.026).
그 외, 대상자의 성별, 경제상태, 결혼상태, 동거여부, 주 돌봄제공자, 질병 개수, 약물 복용, 주간보호센터 이용 기간에 따른 삶의 의미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4. 대상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사회적 지지 및 삶의 의미의 상관관계
대상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사회적 지지, 삶의 의미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는 Table 4와 같다. 대상자의 삶의 의미는 일상생활 수행능력(r=-.20, p=.026) 및 우울(r=-.31, p<.001) 점수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고, 사회적 지지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51, p<.001). 또한 대상자의 우울은 일상생활 수행능력 점수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으며(r=.24, p=.009), 사회적 지지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22, p=.014).
5. 대상자의 삶의 의미에 대한 영향요인
대상자의 삶의 의미에 대한 영향요인을 파악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먼저, 단변량 분석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던 대상자의 연령과 학력을 1단계로 회귀모형에 투입하고(Model I), 본 연구의 주요 변수인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및 사회적 지지를 2단계로 회귀모형에 추가 투입하였다(Model II).
회귀분석의 가정을 검정한 결과. Durbin-Watson을 이용하여 검정한 오차의 자기 상관은 1.75로 2에 가까워 자기상관이 없었고, 다중공선성 검정 결과 공차한계의 범위가 0.88∼0.97로 0.1이상이었고, 분산팽창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는 1.03∼1.14로 10을 넘지 않아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회귀분석 결과, Model I의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F=2.96, p=.035), 대상자의 연령과 학력의 삶의 의미에 대한 설명력은 7%(R2=.07, adjusted R2=.05)였다. 대상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및 사회적 지지가 추가된 Model II의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15.25, p<.001), 이들 변수의 삶의 의미에 대한 설명력은 Model I보다 27%(△R2=.27) 증가된 34%(R2=.34, adjusted R2=.30)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삶의 의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개별 영향요인은 사회적 지지(β=.45, p<.001)와 우울(β=-.16, p=.048) 순으로 나타났다. 즉, 대상자의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우울은 낮을수록, 대상자의 삶의 의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본 연구는 재가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삶의 의미 수준을 파악하고,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및 사회적 지지가 이들의 삶의 의미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들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재가장기요양서비스를 주로 시행하는 기관인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노인의 삶의 의미 수준을 측정한 결과, 총 70점 만점에 평균 42.95점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도구를 사용하여 노인정과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들에서, 삶의 의미 점수는 각각 평균 50.21점[21], 50.23점[22]으로 본 연구보다 다소 높게 확인되었다. 이같은 차이는 노인정이나 노인복지관을 스스로 이용하는 비교적 건강한 노인에 비해, 장기요양등급을 받고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본 연구의 노인들은 심신의 불편 혹은 가족 돌봄의 어려움으로 인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특성적 차이에서 기인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진단받고 병원을 이용 중인 노인 환자, 심한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들에서는 삶의 의미 점수가 각각 평균 30.00점[23]과 36.85점[24]으로 본 연구의 평균 점수보다 낮은 편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신체적 및 인지적으로 유의한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해당 질병 상태가 노인의 삶의 의미에 유의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노인의 질병 상태나 의존도에 따라 삶의 의미 수준을 확인하고, 노인의 개별 상황에 따른 삶의 의미를 이해하며 이의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노인의 삶의 의미에 대한 유의한 영향요인은 사회적 지지와 우울로 도출되었다. 먼저, 노인이 인지한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삶의 의미가 유의하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에서 노인에 대한 사회적 지지의 증가가 삶의 의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25] 및 노인의 사회적 관계 증진이 삶의 의미를 유의미하게 높인다고 보고한 연구[26]와 맥락을 같이한다. 또한 요양원을 이용하는 노인과 시설의 간호사 및 간병인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노인의 삶의 의미에 유의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바 있다[27]. 본 연구에서 주간보호센터 이용 노인은 대부분의 활동 시간을 센터의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및 요양보호사와 함께 보내게 된다. 따라서 이들로부터의 사회적 지지를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 프로그램 마련과 전략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주간보호센터 이용 노인들에게 안정적으로 사회적 소속감 및 유대감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인력과 자원의 수급, 센터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지지 증진 전략을 포함한 맞춤형 노인 돌봄 교육 등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센터 내 다양한 자조그룹 모임과 활동이 가능하도록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센터 이용 노인들 간의 유대감과 사회적 지지 또한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노인에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의미있는 사회적 지지의 증진과, 나아가 궁극적으로 노인의 삶의 의미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 노인의 우울이 증가될수록 삶의 의미가 유의하게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은 신체 및 인지 기능의 감소, 사회적 관계의 상실 등으로 인해 개인의 취약성과 심신의 고통이 증가되며, 이는 정서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나아가 유의한 우울 증상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27]. 또한 노인의 우울은 전반적 삶의 안녕에 대한 위협이 되며, 결과적으로 삶의 의미를 저하시킨다고 하였다[28]. 국내외 선행연구에서도 노인의 인지수준이 저하되면 우울의 수준이 높아지고, 우울에 취약할수록 삶의 의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하였으며[29], 높은 우울 수준이 노인의 전반적 건강행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이로 인해 삶의 의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11].
특히 본 연구에서 노인의 우울 수준을 살펴보면, 노인의 절반 정도(55.4%)에서 정상 수준이며, 21.5%가 중등도 우울, 23.1%가 중증 우울로 확인된 바 있다.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노인의 경우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고, 신체적 기능 또는 인지의 저하가 있어 일상생활이 제한된 경우가 많으며[4], 이에 따라 노인의 우울 수준이 중등도 이상으로 측정된 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재가장기요양서비스 기관 평가시, 주요 평가 항목으로써 이용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신체적 질병 상태, 인지 상태, 의사소통, 영양상태, 가족 및 환경 상태, 주관적 욕구, 자원 이용 등에 관해 정기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나[3], 이들 노인에 대한 우울을 포함한 심리적 평가는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상급의료기관이나 정신과 등으로의 연계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중증 우울 상태의 노인을 조기에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이에 따라 노인 우울에 대한 시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기 어려운 실정이라 할 수 있다. 추후 재가장기요양서비스 이용 노인에 대한 지속적 평가항목으로, 심리적 및 정신적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과 함께, 이를 통해 노인 우울의 적절한 현황 파악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한 효과적 우울 중재 전략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노인의 삶의 의미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노인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삶의 의미에 대한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도출되지 않았다. 이는 핀란드와 스웨덴 등 유럽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삶의 의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 연구결과[30]와는 상반된 결과이다. 본 연구에서 편의표집된 대상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수준은 총 21점(범위 7∼21점) 중 평균 8.21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의존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본 연구도구(K-ADL)는 대상자의 주관적 자가보고식 설문으로써 측정된 바, 향후 주간보호센터 노인들을 대상으로 돌봄제공자에 의한 객관적 신체상태 평가를 포함해 보다 객관적으로 노인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삶의 의미와의 관련성을 반복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재가장기요양서비스 이용 노인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사회적 지지 및 삶의 의미 수준을 확인하고, 이들의 삶의 의미에 대한 영향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노인의 삶의 의미에 대해 사회적 지지와 우울이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낮을수록 삶의 의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경기도 수원시와 안산시 7개 주간보호센터에서 편의표집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므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 제한이 있다. 향후 지역과 규모 및 대상자 수를 확대한 반복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 노인의 신체적 특성으로 확인한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대해 보다 객관적 평가도구를 추가 활용한 반복 연구를 제언한다. 셋째, 재가장기요양서비스 이용 노인의 삶의 의미를 향상시킬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을 통한 효과를 규명하고자 하는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국내 고령 노인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시대적 상황에서, 국가 정책적으로 확대 시행을 예고하고 있는 재가장기요양서비스 이용 노인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재가장기요양서비스 이용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어야 할 것이며, 이들 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특성을 파악하고, 특히 본 연구에서 논의된 바 노인의 사회적 지지를 증진시키고 우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전략과 중재 개발 및 이의 활용을 통해, 궁극적으로 노인의 삶의 의미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