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급격한 고령화의 변화를 겪고 있다. 통계청 보고[1]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19.2%에 달했으며, 2025년에는 20%를 초과하여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건강한 노년 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노인 허약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허약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 저하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인성 증후군이다[2]. 허약은 노인의 건강 취약성을 파악하는 지표이며 상태에 따라 전허약과 허약으로 분류된다. 전허약은 비허약과 허약의 중간 단계로, 신체 기능이 일부 저하된 상태이지만 적절한 중재를 통해 정상적인 건강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 허약은 신체 기능이 전허약보다 저하된 상태로 건강 악화 및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나 치료와 재활을 통해 전허약 단계로 되돌릴 수 있다고 보고된다[2]. 따라서 전허약과 허약 단계에서 조기 발견과 개입은 노인 건강 관리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강조된다[3].
노인 허약 유병률은 28%~50%로 다양하게 보고되며 노인 허약은 낙상, 골절, 장애, 입원 기간 증가, 삶의 질 저하, 조기 사망 등과 같은 부정적 결과와 일관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4]. 노인 허약과 낙상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5] 결과에 따르면 허약은 낙상의 주요 관련 요인으로 보고되었다. 허약 노인은 하지 근력의 약화, 균형장애 및 불안정, 느려진 사고 과정, 기저질환의 빠른 진행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낙상 발생 시 손상과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5]. 따라서 낙상은 허약 노인에게 건강을 위협하는 사건으로 사전 예방과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은 노인이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으로, 그 수행 수준은 낙상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유용한 평가 지표로 활용된다[6,7]. 선행 연구에서 전허약 및 허약 상태가 IADL 저하의 주요 관련 요인으로 보고되었으며[4] Bleijenberg 등[7]은 IADL 중 한 항목에 제한이 있으면 낙상 발생 가능성이 78%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다. 허약 노인은 근육량 감소와 보행 속도 저하 등으로 인해 IADL 수행 능력이 감소하며[4,8], 이는 신체활동 제한 및 낙상 발생과 관련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손상은 IADL 의존도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9]. 이처럼 IADL 수준은 허약 노인의 낙상 예방을 위한 간호중재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보행은 실행 기능, 공간 지남력, 탐색력, 기억력 등 다양한 인지기능이 통합적으로 작용하는 복잡한 활동이다[10]. 인지기능 저하는 보행 속도와 균형 유지 능력, 낙상 상황에 대한 주의력 및 반응 속도를 감소시켜 낙상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1]. 허약 노인은 인지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12], 신체적 허약과 인지기능 저하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단독으로 존재할 때보다 재낙상, 골절, 장애 수준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3]. 이와 같이 인지기능은 낙상과 관련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허약 노인의 낙상 예방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허약 노인의 신체 기능 감소와 타인에 대한 의존도 증가는 정서적 위축과 우울을 유발할 수 있다. 우울은 허약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허약 노인의 낙상과 관련된 주요 심리사회적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14]. 우울 증상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은 신체 활동을 감소시키며 이로 인해 근력과 균형 능력이 감소하여 낙상 발생과 관련될 수 있다[14,15]. 특히 우울과 허약이 동반된 노인은 낙상으로 인한 부상 및 재낙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14,16], 항우울제 사용에 따른 낙상 후 골절이 보고되고 있다[17].
이처럼 IADL, 인지기능, 우울은 각각 허약 노인의 낙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재낙상 및 골절 등 낙상 관련 손상과도 관련된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9,13,16,17].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허약군과 비허약군을 단순 비교하거나 IADL, 인지기능, 우울을 개별적으로 분석하는 데 그쳐[11,18,19], 허약의 진행 단계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특히 비허약–전허약–허약의 단계별 낙상 관련 요인을 통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부족하여, 허약의 세분화에 근거한 맞춤형 중재 개발을 위해서는 단계별 비교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허약의 세 단계에 따라 분류하고, IADL, 인지기능, 우울과 낙상의 관련성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낙상 고위험군을 조기에 확인하고 허약 단계별 맞춤형 중재 전략 마련을 위한 근거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Ethic statement: This study was exempted from review by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of Cheongju University (IRB No. 1041107-202510-HR-006-01).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2023년 노인실태자료를 활용하여 65세 이상 노인의 허약 수준에 따른 IADL, 인지기능, 우울의 정도를 확인하고 낙상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이 연구는 STROBE (Strengthening the Reporting of Observational Studies in Epidemiology) 보고 지침(https://www.strobe-statement.org)에 따라 기술하였다.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원시자료[20]를 사용하였다. 자료조사 기간은 2023년 9월 4일부터 11월 12일까지였으며,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층화집락추출법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 거주 노인을 표본으로 선정하였다. 조사구를 1차 추출 단위로 하는 확률비례계통추출과 가구를 2차 단위로 하는 계통추출법을 적용하였다. 자료조사는 교육받은 조사관이 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태블릿 PC를 이용한 대인 면접법(tablet PC assisted personal interview)으로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2차 자료 분석 연구로 연구자가 표본을 추출하거나 표본 수를 결정할 수 없어 표본 수 산출은 적용되지 않는다. 분석 대상은 연구 기간 동안 자료에 포함된 전체 조사대상자 10,078명 중 주요 변수에 결측값이 있는 123명을 제외한 9,955명을 최종 분석에 포함하였으며, 이는 본 연구의 회귀분석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표본 규모로 판단하였다. 자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원시 자료 공개 및 관리 규정에 의해 온라인으로 원자료 이용에 대한 연구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은 후, 청주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심의 면제(IRB No. 1041107-202510-HR-006-01)를 받고 진행하였다.
3. 연구도구
2023년 노인실태조사는 가구일반 사항, 건강상태와 건강행태, 기능상태와 간병수발, 여가 및 사회활동 등을 포함하여 10개 영역의 총 185문항이 조사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가구일반 사항, 건강상태와 건강행태, 경제활동, 인지기능, 경제 상태와 관련된 문항들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1) 허약
한국형 허약 도구(Korean FRAIL Scale) [21]는 피로감, 저항, 이동, 질환, 체중 감소의 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0~1점으로 평가된다. 총점은 0~5점이며, 0점은 건강(robust), 1~2점은 전허약(prefrail), 3~5점은 허약(frail)으로 분류한다. 본 연구에서는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수집된 문항 중 한국형 허약 도구[21]의 5가지 구성요소에 대응되는 문항을 활용하였다. 2차 자료 분석의 특성상 원 도구와 일부 문구 및 기준의 차이가 있으나 원 도구의 개념적 기틀을 유지하면서 각 구성요소의 조작적 정의에 부합하는 문항을 다음과 같이 선정하였다. 피로감은 “활동량이나 의욕이 많이 떨어지셨습니까” 문항으로, 저항은 “도움이 없이 혼자서 쉬지 않고 10개의 계단을 오르는데 힘이 듭니까?” 문항으로, 이동은 “도움이 없이 300미터를 혼자서 이동하는데 힘이 듭니까?” 문항으로 정의하였다. 질환은 노인실태조사에서 조사된 11개 만성 질환(고혈압, 당뇨, 암, 만성 폐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협심증, 천식, 관절염, 뇌경색, 신장 질환) 중 의사에게서 5개 이상 진단받았다고 응답한 경우로, 체중 감소는 지난 6개월간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각 문항에 대해 ‘예’라고 응답한 경우 1점, ‘아니오’라고 응답한 경우 0점을 부여하였다. 허약 분류는 총점을 기준으로 한국형 허약 도구[21]의 점수 체계를 적용하였다.
2) 낙상 여부와 낙상 횟수
낙상 여부는 지난 1년간 낙상 경험 유무에 대한 질문에 ‘예’, ‘아니오’ 응답을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낙상 횟수는 ‘낙상이 있다면 몇 회입니까’ 질문에 대한 자유 기입식 응답을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3)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IADL)
IADL은 한국형 IADL로 측정하였다[22]. 이 도구는 총 10개의 항목(몸단장하기, 집안일하기, 식사준비하기, 빨래하기, 제시간에 정해진 양의 약 챙겨먹기, 금전관리, 근거리 외출하기, 물건 구매 결정·돈 지불·거스름돈 받기, 전화 걸고 받기, 교통수단 이용하기)으로 구성되어 있다. 1~7번 문항은 1~3점으로 평가되며, 점수는 1점은 완전 자립, 2점은 부분 도움, 3점은 완전 도움을 나타낸다. 8~10번 문항은 1~4점으로 평가되며 점수는 1점은 완전 자립, 2점은 적은 부분 도움, 3점은 많은 부분 도움, 4점은 완전 도움을 나타낸다. 점수가 낮을수록 IADL이 더 좋음을 의미한다. 응답 결과를 완전 자립은 ‘제한이 없다’로, 부분 도움과 완전 도움, 적은 부분 도움과 많은 부분 도움, 완전 도움은 ‘제한이 있다’로 재코딩하였다. IADL 중 한 가지 이상 항목에 대하여 제한이 있는 경우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 제한 있음’으로 분류하였다.
4) 인지기능
인지기능은 한국어판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for Dementia Screening, MMSE-DS)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23]. 이 도구는 30문항, 7영역(지남력, 기억등록, 주의집중, 계산능력, 기억회상, 언어능력, 시공간 구성능력)으로 구성된다. 각 문항을 수행하면 1점, 수행하지 못하면 0점을 부여하며 점수 범위는 0~30점이다. 30점 중 성별과 연령(60~69세, 70~74세, 75~79세, 80세 이상) 및 교육수준(0~3년, 4~6년, 7~12년, 13년 이상)을 고려하여 16점부터 27점까지 부여된 절단 점수를 기준으로 각 점수 이상은 ‘정상’, 미만은 ‘인지기능 저하’로 구분하였다.
5) 우울
우울은 한국판 단축형 노인우울척도로 측정하였다[24]. 이 도구는 총 15개 문항이며 각 문항에 ‘예’와 ‘아니오’로 응답한다. 각 문항에 대한 응답을 0과 1점의 점수로 계산하여 총점 8점 이상은 우울로 구분한다. 본 연구에서는 8점 이상은 ‘우울’, 8점 미만은 ‘비우울’로 분류하였다.
6) 인구사회학적, 사회경제적 및 건강관련 행태
본 연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연령, 성별, 결혼상태, 가구 형태를 포함하였다. 사회경제적 상태는 교육 수준, 경제 활동, 경제 상태를 포함하였으며 건강관련 행태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흡연, 운동, 음주를 포함하였다. 경제 활동은 ‘귀하께서는 현재 수입이 있는 일을 하십니까?’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분류하였다. 현재 일을 한다는 ‘예’로 지금은 하지 않는다와 평생 하지 않았다는 ‘아니오’로 분류하였다. 경제 수준은 대상자의 연가구소득을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에서 제공하는 ‘가계동향조사’의 연간 가구소득 5분위 기준에 따라 분류하였다[25]. 흡연은 ‘귀하께서는 현재 담배를 피우십니까?’ 질문에 현재 피움으로 응답한 경우는 ‘예’로, 과거에는 피웠으나 현재 피우지 않음과 평생 피운 적 없음은 ‘아니오’로 분류하였다. 운동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26]의 기준에 따라 노인의 운동 권장 수준인 주당 150분 이상의 기준에 따라 권장 수준, 권장 수준 미달, 비활동으로 구분하였다. 비활동은 ‘평소 운동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응답한 대상자로 분류하였다. 음주는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중독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 [27]의 기준에 따라 맥주는 1캔(360 mL), 소주는 1/4병을 표준 1잔으로 규정하고 적정 음주는 일주일에 7잔 이하의 알코올 섭취, 과도한 음주는 일주일에 8잔 이상 알코올 섭취하는 자로 분류하였다.
4. 자료분석
자료 분석은 SPSS WIN 25.0 프로그램(IBM Corp.)의 복합표본 분석을 이용하여 수행하였으며, 모든 분석은 통계적 유의수준 0.05를 기준으로 하였다. 대상자의 허약 수준(비허약, 전허약, 허약)에 따른 인구사회학적 특성, 사회경제적 특성 및 건강관련 행태, IADL, 우울, 인지기능의 차이는 Rao-Scott χ2 검정을 통해 분석하였다. 인지기능 점수는 허약 수준별로 낙상군과 비낙상군 간 평균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복합표본 일반선형모형(complex samples general linear model, CSGLM)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낙상 횟수가 허약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복합표본 CSGLM으로 분석하였으며, 세 허약군 간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경우 Bonferroni 방법으로 사후검정을 실시하였다. 낙상 경험 여부와 관련된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회귀분석을 시행하기 전, 독립변수인 IADL, 인지기능과 우울의 다중공선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분산팽창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를 검토하였다.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낙상 경험 여부를 종속변수로 하고 IADL, 인지기능과 우울을 독립변수로 투입하여 복합표본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complex sample multiple 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사회경제적 및 건강관련 행태
본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사회경제적 및 건강관련 행태는 Table 1과 같다. 비허약 노인의 낙상 비율은 2.6% (164명), 전허약 노인은 8.4% (277명), 허약 노인은 20.6% (95명)으로 허약 수준이 나빠질수록 낙상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은 전허약군에서 71~80세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p=.007) 허약군에서는 81~90세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215). 성별은 모든 허약 수준에서 낙상 경험이 있는 군에서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유의하게 높았다(비허약군 p=.001, 전허약군 p=.001, 허약군 p=.029). 거주형태는 전허약군은 배우자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38). 교육수준은 비허약군에서 낙상 여부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9). 경제활동은 세 군 모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으나 전허약군에서만 낙상 여부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p=.002). 운동은 비허약군에서만 낙상 여부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p<.001), 권장 수준 이상의 운동을 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음주는 모든 군에서 음주를 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으나 전허약군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38).
2. 허약 수준에 따른 낙상 횟수
대상자의 허약 수준에 따른 낙상 횟수의 차이는 Table 2와 같다. 분석 결과 세 군 간 모든 집단 간의 낙상 횟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허약군(1.40±0.08)에 비해 전허약군(1.89±0.10)의 낙상 횟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으며(p<.001), 허약군(2.88±0.43)도 비허약군에 비해 낙상 횟수가 유의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p=.001). 또한 전허약군과 허약군 간의 비교에서도 허약군의 낙상 횟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p=.049).
3. 연구대상자의 IADL, 인지기능, 우울
대상자의 허약 수준에 따른 IADL, 인지기능, 우울의 차이는 Table 3과 같다. IADL 제한은 허약 수준이 높고 낙상 경험이 있는 군에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전허약군에서는 비낙상군의 27.7%, 낙상군의 45.8%가 IADL 제한이 있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1). 허약군에서는 비낙상군의 60.7%, 낙상군의 74.8%가 IADL 제한이 있었다(p=.032). IADL 개별 항목 결과는 다음과 같다.
비허약군에서는 ‘몸단장하기’ 제한 비율이 비낙상군 0.2%, 낙상군 2.3% (p<.001), ‘집안일하기’는 비낙상군 2.3%, 낙상군 5.4% (p=.035), ‘빨래하기’는 비낙상군 2.8%, 낙상군 6.0% (p=.039), ‘제시간에 약 챙겨먹기’는 비낙상군 0.5%, 낙상군 2.4% (p=.006), ‘근거리 외출하기’는 비낙상군 0.8%, 낙상군 3.4% (p=.015)로 낙상군이 비낙상군보다 제한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전허약군은 ‘몸단장하기’는 비낙상군 3.5%, 낙상군 8.7% (p=.001), ‘집안일하기’는 비낙상군 12.3%, 낙상군 24.9% (p<.001), ‘식사 준비’는 비낙상군 19.6%, 낙상군 33.6% (p<.001), ‘빨래하기’는 비낙상군 12.7%, 낙상군 22.4% (p<.001), ‘제시간에 약 챙겨먹기’는 비낙상군 3.2%, 낙상군 7.6% (p=.005), ‘금전관리하기’는 비낙상군 9.3%, 낙상군 18.1% (p<.001), ‘근거리 외출하기’는 비낙상군 8.8%, 낙상군 18.1% (p<.001), ‘물건 구매하기’는 비낙상군 6.6%, 낙상군 12.3% (p=.005), ‘전화 걸고 받기’는 비낙상군 4.6%, 낙상군 9.5% (p=.008), ‘교통수단 이용하기’는 비낙상군 14.7%, 낙상군 29.4% (p<.001)로 IADL 모든 항목에서 낙상군의 제한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허약군은 ‘몸단장하기’는 비낙상군 18.9%, 낙상군 34.7% (p=.006), ‘제시간에 약 챙겨먹기’는 비낙상군 17.5%, 낙상군 28.4% (p=.049), ‘교통수단 이용하기’는 비낙상군 43.5%, 낙상군 65.3% (p=.001)로 낙상군에서 제한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기타 항목들에서도 낙상군의 제한 비율이 더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인지기능은 전허약군에서 낙상 여부에 따른 차이가 유의하였다. 전허약군 비낙상군의 평균 인지 점수는 23.33±4.89, 낙상군은 22.58±5.43으로 낙상군의 인지기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p=.004). 우울은 허약 수준에 따른 세 군 모두에서 낙상 여부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우울 비율은 비허약군에서는 비낙상군 4.6%, 낙상군 13.4%로 나타났으며(p<.001), 전허약군은 각각 16.9%, 29.6%로(p<.001) 낙상군의 우울 비율이 더 높았다. 허약군에서도 비낙상군 46.7%, 낙상군 62.1%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p=.022), 낙상을 경험한 허약군에서 우울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4. 연구대상자의 IADL, 인지기능, 우울과 낙상과의 관련성
노인의 허약 수준에 따른 낙상 관련 요인은 Table 4와 같다. 분석 전 독립변수 간 다중공선성을 검토한 결과, VIF는 1.10~1.21로 나타나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구사회학적 특성, 사회경제적 특성 및 건강관련 행태를 통제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비허약군에서는 우울한 경우 우울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낙상 경험의 오즈비가 3.31배(95% confidence interval [CI] 2.10~5.22, p<.001) 높았다. 전허약군에서는 IADL 제한이 있는 경우 제한이 없는 경우에 비해 낙상 경험의 오즈비가 2.09배(95% CI 1.53~2.85, p<.001) 높았으며, 우울한 경우 우울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1.65배(95% CI 1.19~2.29, p=.003) 높았다. 허약군에서는 우울한 경우 우울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낙상 경험의 오즈비가 2.14배(95% CI 1.24~3.69, p=.007) 높았다.
논의
본 연구는 2023년 노인실태조사 원시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허약 수준에 따른 낙상 발생정도와 낙상 관련 요인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비허약 노인의 낙상 비율은 2.6%, 전허약 노인은 8.4%, 허약 노인은 20.6%로 허약 노인의 낙상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선행 연구[18]에서 비허약 노인의 낙상 비율은 23.3%, 전허약 37.2%, 허약 39.1%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와 유사하게 허약할수록 낙상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허약, 전허약, 허약군 모두에서 여성의 낙상 비율이 높았으며 이전 연구[19]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여성 노인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근력 저하, 균형 감각 감소, 골다공증 등의 생리적 변화를 경험하며 이러한 특성은 낙상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8]. 한국의 대규모 연구에서, 남성의 낙상은 약물 복용이나 계단 오르기 능력 등과 관련이 있었으며, 여성은 영양 상태 및 일상생활수행능력(Activities of Daily Living) 저하와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는 결과가 보고되어[29] 노인의 낙상 예방 중재에는 성별에 따른 차별적 전략이 필요하다.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비허약, 전허약, 허약 세 군 모두에서 우울이 낙상 관련 요인으로 나타났다. 우울로 인한 집중력과 주의력 부족의 중추신경계 변화는 비정상적인 보행 패턴, 자세 이상의 변화를 초래하여 낙상 발생과 관련될 수 있다[14]. 신체적 기능 저하가 두드러지지 않은 비허약군에서 우울이 있는 경우 낙상 발생 가능성이 약 3.31배 높게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이다. 이는 임상적으로는 신체 기능이 양호하더라도 우울로 인한 주의력 및 자세 조절 능력 변화가 낙상 발생의 관련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비허약군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낙상 예방 전략에는 우울 선별과 집중력 강화 및 보행 훈련을 병행하는 낙상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허약 수준이 심할수록 낙상 횟수가 증가하였으며, 허약군의 평균 낙상 횟수는 2.88±0.43회로 세 군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허약 낙상군의 우울 비율은 62.1%로 세 군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울과 허약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낙상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고한 선행연구[16]와 유사한 결과이다. 또한 우울증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s)는 골밀도 감소로 골절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17]. 허약 노인은 신체적 회복력이 낮아 낙상 시 골절 등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4].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허약 및 허약 노인에게는 SSRIs와 같은 약물 복용에 따른 골밀도 변화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골절 예방을 위한 영양 교육 및 안전한 거주 환경 조성을 포함한 다학제적 집중 관리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
전허약군에서는 IADL 제한이 낙상과 유의하게 관련된 반면, 허약군에서는 IADL 제한 비율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낙상과의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Bleijenberg 등[7]은 IADL 중 집안일하기, 외출, 쇼핑과 같이 신체 기능을 요구하는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은 낮은 보행능력을 보인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전허약군은 집안일하기, 식사준비, 빨래하기, 근거리 외출하기, 교통수단 이용하기 등 신체적 움직임이 요구되는 IADL 항목에서 낙상군의 제한 비율이 비낙상군보다 높았다. 반면, 허약군에서는 대부분의 IADL 항목에서 제한 비율이 높았으나 교통수단 이용하기, 제시간에 정해진 양의 약 챙겨먹기, 몸단장하기를 제외하고는 낙상 여부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전허약군이 기능 저하가 진행되는 과도기적 단계로서[4] IADL 도구가 신체 기능의 차이를 비교적 민감하게 반영한 반면, 허약군에서는 IADL 제한이 광범위하게 나타나 기능 제한을 의미하는 높은 점수대에 밀집되는 천장효과(ceiling effect)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허약군에서는 낙상 여부에 따른 미세한 신체 기능의 차이를 IADL 문항만으로 변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약군에서 교통수단 이용하기가 낙상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인 것은, 이 항목이 집안일하기, 식사준비, 빨래하기 등의 실내 활동이 아닌 실외 활동으로서 균형 유지와 하지 근력 등 신체적 이동능력과 관련된 활동이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기능 수준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허약군 내에서도 교통수단 이용 능력이 낙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신체 기능을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영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허약군에서 IADL과 같은 자기보고식 기능 평가 도구만으로는 낙상과 관련된 신체 기능의 미세한 차이를 충분히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연구에서는 Timed Up and Go test와 같이 기능적 이동성과 보행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병행하여 허약 단계별 기능 수준과 낙상 간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허약 수준이 높을수록 운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허약군은 비운동 비율이 30%~40%였으나 전허약군과 허약군의 낙상군에서는 각각 52.0%, 63.2%로 나타났으며 비낙상군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선행 연구에서 중등도 이상의 운동이 근력 및 균형 감각 향상을 통해 IADL 유지 및 낙상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다[30]. 이러한 점에서 전허약 및 허약 노인의 IADL 기능 유지 및 낙상 예방을 위한 실천적 중재로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허약할수록 인지기능 점수가 낮았으나 세 군 모두에서 인지기능과 낙상의 유의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선행 연구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낙상과 관련 있다고 보고한 결과[10,11,13]와는 상반된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MMSE-DS는 지남력, 기억력, 언어 기능 및 단순 시공간 구성 능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노인의 인지 수준을 평가하는 도구이다[23]. 시공간 능력과 기억력은 낙상과 관련된 인지 영역이나, MMSE-DS에서는 이들 영역이 일부 문항에만 포함되어 있으며 주의력, 탐색력 및 실행 기능은 평가하지 않는다[23]. 이로 인해 MMSE-DS 점수의 변별력만으로는 노인의 인지기능과 낙상 간의 관련성을 통계적으로 충분히 포착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주의력과 실행 기능 등 세부 인지 영역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하고, 노인의 보행 및 균형 능력과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인지기능과 낙상 간의 관계를 여러 측면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허약 수준이 심화될수록 낙상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허약이 노인의 낙상과 관련된 하나의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우울은 허약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군에서 일관된 낙상 관련 요인으로 나타나 낙상 예방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노인의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신체적 기능 평가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정기적 사정과 다학제적 협력을 통한 포괄적 중재가 필요하다. 한편, IADL 제한은 전허약군에서만 유의한 관련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전허약 단계가 비허약으로 회복될 수 있는 중요한 전환기임을 고려할 때[3], 전허약 노인에게 IADL 향상을 위한 맞춤형 중재가 낙상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가진다. 첫째, 횡단적 조사로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둘째, 허약 수준 분류는 한국형 허약도구의 구성 항목을 노인실태조사 문항 내에서 재구성하여 사용하였다. 이로 인해 원도구의 민감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허약 단계의 오분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보행 속도나 보행의 안정성 등 객관적인 보행능력을 직접 측정하여 분석에 포함하지 못하여 향후 연구에서는 이를 보완한 분석이 필요하다. 넷째, 낙상 경험을 자가 보고 방식으로 측정하여 회상 편향의 가능성이 있다. 다섯째, 주거환경 등 낙상과 관련된 외적 요인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허약 수준에 따른 낙상 관련 요인을 국가 단위 자료를 통해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우울이 허약 수준과 관계없이 일관된 낙상 관련 요인임을 확인함으로써 낙상 예방에 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별 접근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종단적 설계를 통해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 환경적 요인 등 낙상과 관련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통합적 분석이 필요하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횡단자료를 활용하여 만 65세 이상 노인의 허약 수준에 따른 낙상 관련 요인을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 노인은 허약 수준이 높을수록 낙상 경험 비율과 낙상 횟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 관련 요인은 비허약 및 허약 노인에서는 우울, 전허약 노인에서는 IADL 제한과 우울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허약 수준별 낙상 중재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비허약 노인은 우울로 인한 보행 특성 변화로 낙상이 발생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심리적 안정 및 정서 지원과 함께 보행 패턴을 유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전허약 노인은 IADL 제한을 개선하기 위한 신체 활동 증진 프로그램과 우울 관리 병행이 필요하다. 허약 노인은 가장 낮은 IADL 수준을 나타내므로 신체 기능 회복 훈련과 우울 관리가 필수적이며 반복되는 재낙상을 감소시키고 골절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예방 및 추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