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시설 직원의 입소 노인 신체활동 제공 경험: 질적 연구
Care staff’s experiences of providing physical activity for older adults in long-term care facilities: A qualitative study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Despite the importance of physical activity for older adults in long-term care, practical challenges hinder its implementation. This study explores care staff's experiences of providing physical activity in nursing homes.
Methods
A qualitative study was conducted with 11 participants from three nursing homes. In-depth one-on-one interviews were conducted between November 18, 2023, and March 10, 2024. Thematic analysis was performed using MAXQDA24.
Results
Four themes, eight subthemes, and 71 codes emerged: (1) physical activity at the boundary between obligation and choice (2) tensions and rewards in providing physical activities (3) the driving force behind providing physical activities, and (4) practical challenges in providing physical activities. Staff in long-term care facilities perceive physical activity variably—at times as a core duty, and at other times as a secondary task. They experience both challenges from unexpected difficulties and a sense of reward from residents’ improvements. The practice of physical activity is shaped more by staff commitment and management philosophy than by official guidelines. To enhance physical activity, expanding resources and fostering collaboration with external organizations are essential.
Conclusion
This study suggests that understanding residents’ experiences and outcomes is essential to enhancing physical activity in nursing homes. It also highlights the importance of clarifying professional roles and strengthening collaboration among care providers.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2025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하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였다[1]. 이러한 노인 인구의 증가는 노인 돌봄에 대한 사회적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2].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0.2%에 달하며[3], 이에 따라 장기요양시설의 수는 2008년 1,332개소에서 2018년 3,390개소, 2023년에는 4,525개소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4].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앞으로도 장기요양시설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인지기능 저하뿐 아니라 균형, 이동성, 소근육 운동 기능 등이 약화되어 일상생활 수행에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게 되며[5], 이는 요양시설 입소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따라서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은 재가 노인에 비해 전반적으로 신체 및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며, 신체활동을 통한 적극적인 기능 유지와 개선이 요구된다[6].
신체활동은 세면, 옷 입기, 식사, 화장실 이용, 이동 등 일상적인 활동부터 운동 및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건강 증진을 위한 모든 형태의 신체 움직임을 포함한다[7]. 장기요양시설에서 신체활동 지원은 이러한 움직임을 촉진함으로써 노인의 신체 기능 유지 및 향상, 그리고 일상생활의 독립성 증진에 기여한다[8]. 특히 신체활동은 기능적 이동성, 보행 속도, 근력, 균형 및 지구력 등 신체 기능 요소를 향상시키며, 결과적으로 일상생활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 수행 능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9]. 이와 더불어 신체활동은 인지기능 저하를 완화하고[5], 실행 기능과 기억력 등 특정 인지기능 영역에도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9].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은 하루 대부분을 앉거나 누워 지내며[10], 건강한 노인보다 신체활동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11]. 이러한 비활동적인 생활은 체력과 근골격계 기능의 악화뿐만 아니라[7], 인지기능 저하, 우울감 증가로 이어져[7,10]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악화시킨다. 장기요양시설은 집단중심의 일과, 제한된 공간, 획일적인 생활 패턴이라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12], 이는 개별 노인의 신체활동 참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구조적 제약 속에서도 신체활동을 효과적으로 증진하기 위해서는 시설 내 돌봄 제공 인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장기요양시설의 인력은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전문성과 교육 배경을 가진 직종으로 구성되며[12], 이는 일반 병원과는 차별화되는 환경적 특성이자 신체활동 지원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이다[9,12]. 실제로 대부분의 인력은 신체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돌봄 과정 속에서 이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본다[12].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실제 입소 노인의 신체활동 참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11].
이에 따라 효과적인 신체활동 증진을 위해서는 신체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입소 노인의 신체활동은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직원의 태도, 지원 정도, 시설 환경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3,14]. Burton 등[13]은 동일한 직원이 지속적으로 신체활동을 지원할 경우, 노인과의 신뢰 관계 형성 및 지속적인 동기 부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또한, Lawton [14]의 환경-압박 이론에서는 환경의 요구나 기대가 노인의 기능수준에 비해 과도하거나 부족할 경우 환경 적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신체활동을 권장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며, 시설 환경 요소를 다각도로 평가하고 구체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노인의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핵심 과제임을 보여준다[8].
이처럼 신체활동의 중요성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장애 요인들이 존재한다. 과중한 업무 부담, 예측하지 못한 응급상황, 입소 노인의 건강 특성, 시설의 물리적 환경의 제약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여[12] 신체활동을 원활하게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요양시설 거주 노인의 신체활동 수준이 낮은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돌봄 제공자가 신체활동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어떤 환경적 제약을 경험하는지, 그리고 실제 제공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였는지를 심층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입소 노인의 신체활동을 다룬 대부분의 선행 연구는 양적 연구 중심의 영향 요인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7], 입소 노인의 특성과 시설 환경의 맥락 안에서 신체활동을 제공하는 직원들의 경험이나 의미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신체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인식되고 실행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질적 연구를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장기요양시설에서 신체활동을 제공하는 돌봄 제공자의 인식과 경험, 그리고 이를 둘러싼 맥락적 요인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질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였다. 신체활동 제공 과정은 돌봄 제공자의 주관적 경험과 시설의 운영 환경, 상호작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형성되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나 지표만으로는 그 본질과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복합적이고 맥락적인 현상을 밝히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돌봄 제공자들을 대상으로 입소 노인을 위한 신체활동 제공과 관련된 인식, 경험,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장기요양시설의 돌봄 제공자들이 입소 노인들의 신체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체활동 제공 경험이 어떠한지 이들의 관점에서 확인하고 이해하고자 함이다.
연구방법
Ethic statement: This study was approved by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of Hanyang University (IRB No. 202311-010-2). Informed consent was obtained from the participants.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 방법을 적용하여 장기요양시설 입소 노인의 신체활동 제공에 대한 돌봄 제공자들의 경험을 탐색한 질적 연구이다. 주제분석은 특정한 철학적 패러다임이나 이론에 구속되지 않는 방법론적 유연성을 지니며[15], 다양한 연구 접근과 질문에 따라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연구 방법이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험, 생각, 행동의 양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더 높은 수준의 해석과 통합을 통해 주제를 도출함으로써 자료에 내재된 의미를 탐구하는 데 효과적이다[16]. 또한 연구자가 연구 목적과 질문에 따라 해석의 깊이와 분석의 방향을 조율할 수 있는 개방성을 제공하며, 단순 분류나 기술을 넘어 자료를 재구성하고 해석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15]. Braun과 Clarke [15]는 주제분석이 근거이론, 담론분석 등 다른 질적 연구 방법과 분석 절차와 원리(예: 코딩, 주제 도출, 주제 정교화)를 공유하지만 그 자체로 독립적이고 정당한 방법론으로 자리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방법론적 특성을 기반으로, 요양시설 돌봄 제공자의 신체활동 제공 경험과 그 과정에서 형성되는 의미를 탐구하고, 자료에 내재된 주제와 패턴을 도출하여 요양시설이라는 맥락적 특성을 반영한 해석적 통찰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EQUATOR Network에서 공인된 COREQ (Consolidated Criteria for Reporting Qualitative Research) 보고 지침[17]에 따라 기술하였다.
2. 연구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장기요양시설에 근무하며 입소 노인에게 신체활동을 제공한 경험이 있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작업)치료사 등 돌봄 제공자 11명이었다. 이들은 일상생활동작 훈련, 보행 연습, 스트레칭, 집단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신체활동을 직접 기획하거나 제공한 경력이 있는 인력으로, 최소 3개월 이상 해당 업무를 수행한 자들로 선정하였다. 참여자 모집은 서울 및 경기도 소재 요양시설 3곳의 대표자와 간호부장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후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참여자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돌봄 제공자를 직접 소개받은 후 자발적인 연구 참여 동의를 얻었다. 참여를 거절하거나 중도탈락한 대상자는 없었다.
3.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2023년 11월 18일부터 2024년 3월 10일까지 개별 심층면담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참여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사전에 조율하여 진행하였다. 면담시간은 약 1시간~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으며, 모든 참여자와의 면담은 1회씩 진행되었다. 모든 면담은 책임 연구자가 진행하였으며, 면담장소는 참여자가 원하는 조용하고 편안한 곳에서 진행되었다. 면담은 개방형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하였으며, 주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입소 노인에게 신체활동을 제공하셨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제공되는 신체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체활동을 제공할 때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점은 무엇입니까?”, “신체활동을 제공하며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등이었다.
연구자는 선입견이나 판단을 배제하고 참여자의 말을 비판하거나 해석하지 않으며 참여자의 진술을 있는 그대로 경청하였다. 또한 참여자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 후 면담을 시작하였고, 면담 시 참여자와 연구자 외에 동석자는 없었다. 자료 수집은 새로운 의미 있는 정보가 더 이상 도출되지 않는 포화상태에 도달하였다고 판단되었을 때 종료하였다. 연구자는 면담 중 참여자의 행동, 표정, 어조 등을 세심히 관찰하여 현장노트에 기록하였고, 모든 면담 내용은 참여자의 동의를 얻어 녹음되었다. 녹음된 자료는 연구자가 직접 필사하였고, 필사본과 녹음 내용을 대조하여 정확성을 검토하였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자료의 수집과 동시에 순환적으로 실시하였으며, 면담 직후 연구자가 직접 필사와 코딩을 진행하여 다음 면담에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분석은 Braun과 Clarke의 주제분석 6단계 방법[15]을 적용하여 수행하였으며, 질적 자료 분석프로그램인 MAXQDA24 (VERBI Software GmbH)을 활용하여 코딩과 범주화 과정을 진행하였다. 첫 단계로, 자료에 익숙해지기 위해 필사한 면담 내용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으며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음으로, 공통적인 의미와 특징을 중심으로 자료를 코딩하였다. 분류된 코드 중에서 경험을 잘 표현한 의미 있는 진술들을 통합하여 주제를 도출하였다. 이후, 도출된 각 주제의 속성과 주제들 간의 관계가 타당한지 확인하기 위해 반복적인 비교 및 재코딩을 실시하였다. 주제가 확정되면 전반적인 내용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간결하지만 주제가 명확히 드러나는 단어를 선택하여 명명하였다. 마지막으로 도출된 주제들이 내포하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연구 결과는 2명의 참여자에게 공유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5. 연구의 엄밀성 확보
본 연구는 Sandelowski [18]가 제시한 신뢰성(credibility), 감사가능성(auditability), 적합성(fittingness),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의 기준에 따라 연구의 엄밀성을 확보하였다.
첫째,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참여자들의 경험을 편견 없이 경청하였으며, 중립적인 태도로 면담을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의 솔직한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해 참여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면담을 실시하고,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또한 참여자의 진술이 왜곡 없이 반영되도록 면담 내용을 반복적으로 검토하였고, 주요 진술은 연구 결과에 충실히 인용하였으며, 연구 결과에 대해 2명의 참여자에게 피드백을 받았다. 아울러 분석 과정에서 질적 연구 경험이 있는 동료 연구자 1인과 주제 도출 과정과 자료 해석에 대해 논의하며, 코드 체계의 일관성과 해석의 타당성을 점검하였다. 둘째, 감사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료 수집부터 분석, 해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논리적인 일관성을 유지하였다. 자료 분석은 주제분석 방법에 따라 수행하였으며, 질적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코딩, 범주화, 주제 도출 과정 전반을 문서화하고 체계화함으로써 분석의 투명성과 재현 가능성을 높였다. 셋째, 적합성 확보를 위해 참여자의 진술에서 새로운 정보가 나타나지 않는 포화상태에 이를 때까지 충분히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령과 신체활동 제공 경험이 다양한 참여자를 선정하여 자료의 폭과 깊이를 확보하였으며, 이를 통해 도출된 주제가 다양한 요양시설 맥락에서도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도출된 주제가 유사한 요양시설의 맥락에서도 의미 있게 적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에서 심층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해석하였다. 마지막으로 확인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분석 과정 전반에서 개인적 선이해와 가정이 자료 해석에 개입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이를 위해 연구 주제에 대한 개인적 관심과 경험이 자료 해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자기 성찰을 수행하고, 반성적 메모를 수시로 기록하여 연구자의 입장을 점검하였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은 자료 기반의 해석을 도출하고자 노력하였다.
6. 연구자 준비
본 연구의 책임연구자는 질적 연구 방법을 습득하기 위하여 대학원 과정에서 관련 수업을 듣고 질적 연구학회 세미나에 참여하여 질적 연구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히, 경험이 풍부한 질적 연구 교수와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며 연구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주제분석과 질적 연구 방법을 사용한 국내외 문헌을 고찰하면서 연구과정에 대해 익혔다. 더불어 대학병원에서 수년간의 임상간호 경험과 10여 년간 장기요양시설에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참여자들과 심층 면담을 원활하게 진행하며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공동연구자는 질적 연구를 다수 진행한 경험이 있는 교수자로 장기요양시설의 입소 노인과 직원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본 연구의 연구자들은 요양시설에서의 신체활동 제공과 돌봄 제공자의 역할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으며,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본 연구 주제를 설정하게 되었다. 연구자들은 특히 요양시설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돌봄 제공자가 신체활동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겪는 경험을 탐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연구를 기획하였다.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 연구 주제에 대해 질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7.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자가 소속된 기관인 한양대학교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202311-010-2)을 받았다. 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 내용, 참여 절차, 개인정보 보호 및 면담 내용의 녹음 여부 등을 충분히 설명하였고, 연구 참여에 대한 서면 동의를 받았다. 또한 참여자의 익명성과 비밀보장, 참여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연구 참여를 철회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충분히 안내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연구 목적 외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모든 자료는 연구 종료 후 3년간 보관 후 안전하게 폐기할 예정이다.
연구결과
1.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참여자는 총 11명으로 모두 여성이었다. 평균 연령은 51.2세(범위: 27~63세)였으며, 장기요양시설 근무기간은 평균 5년 7개월이었다. 직종별로는 사회복지사 1명, 요양보호사 3명,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2명, 물리치료사 1명, 작업치료사 1명이었다(Table 1).
2. 주제분석 결과
면담 자료를 주제분석한 결과, 신체활동 제공과 관련된 돌봄 제공자들의 경험은 총 71개의 코드, 8개의 하위주제, 4개의 주제로 도출되었다(Table 2).
1) 제1 주제: 필수와 선택의 경계에 선 신체활동 제공
참여자들에게 신체활동 제공 업무는 단순히 정의되기 어려우며, 상황과 맥락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경험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제공 가운데 일부는 돌봄의 핵심으로 여겨지며 직무 수행의 당연한 일부로 받아들여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가적이고 선택적인 과업으로 인식되며 실천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도 했다. 신체활동 제공은 필수와 선택 사이에서 끊임없이 수행되고 있었다.
(1) 하위주제 1-1. 필수 업무로서 감당하는 신체활동
참여자들은 신체활동 제공을 선택적 활동이 아니라 해야 할 본연의 업무로 인식했다. 입소 노인의 신체 기능 유지와 잔존 능력 활용을 위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를 우선적으로 포함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음에도 돌봄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자 하였다.
“아무리 바빠도 식사 전에 TV로 율동 틀어서 같이하고 식사를 하시면 훨씬 잘 드세요. 아무래도 바로 밥 먹는 것보다는 잠도 좀 깨시고 팔도 좀 움직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참여자 1)
“혼자 화장실 왔다 갔다 하시니까 좋죠. 근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려요. 빨리 식사하러 나오셔야 하고 또 다른 분도 봐야 하는데, 그래서 급할 때는 휠체어를 태워드리고 싶을 때도 있긴 해요. 그래도 최대한 오래 그 정도는 유지하시게끔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천천히 기다려 드리고 있어요.” (참여자 4)
(2) 하위주제 1-2. 상황에 따른 선택적 신체활동 제공
참여자들은 신체 기능 증진을 위한 활동 제공을 입소 노인의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높이는 돌봄의 필수 업무라기보다는 여건이 될 때 수행하는 부수적인 역할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업무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은 되지만 다른 기본 돌봄보다 우선 순위가 낮게 여겨져 바쁜 상황에서는 쉽게 제외되거나 미뤄지기도 했다. 그 결과 신체활동 제공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실천보다는 선택적이고 소극적인 형태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뭐 1:1로 한다 그러면 당연히 제대로 케어가 되는데 여러 분을 봐야 하는데 있어서 한 분을 붙잡고 움직이게 하는 거는 사실은 쉽지 않아요. 시간대마다 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서 따로 짬을 내서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에요.” (참여자 2)
“각자가 해야 될 일이 진짜 빠듯해요. 근데 시간을 그 안에서 쪼개서 해야 되기 때문에, 만약 내가 이 어르신한테 좀 더 많이 시간을 할애하고 싶으면 그 다음 일들이 또 차질이 생겨요. 내 일 하면서 하려면 너무 시간이 많이 뺏겨요.” (참여자 4)
2) 제2 주제: 신체활동 제공에서 마주하는 긴장과 보람
요양시설에서 이루어지는 신체활동 제공은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긴장과 만족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경험으로 나타났다.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동시에 노인의 기능 향상을 확인하며 신체활동 제공의 의미와 보람을 느꼈다. 이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돌봄 부담과 성취감을 동시에 수반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1) 하위주제 2-1. 기대를 저버린 신체활동 제공의 현실
참여자들은 신체활동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실천의 어려움과 예기치 못한 부정적인 결과에 직면하였다. 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수행되었으나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고로 이어지며 참여자에게 심리적인 부담과 무력감을 초래하였다. 이 과정은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인내와 더불어, 높은 수준의 주의와 조절 능력을 필요로 하는 복합적인 과업으로 인식되었다.
“어르신이 걷기 싫어하셔도 걷게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그냥 눈 맞추고, 어르신이 하시겠다는 만큼만 하면 되는데. 근데 이게 제 주 업무가 아니다 보니까, 자주는 못 해드려요. 기저귀 가는 거나 식사 챙기는 거, 그런 게 우선이다 보니까. 그러다 보면 결국 못 하는 날이 많아요. 근데 또 잘해드리려고 했다가 주저앉아서 골절이 되고, 잘해드리려고 한 일인데 실제로 낙상으로 이어지니까 그런 부분이 힘들고. 걷게 하라 해놓고, 다치니까 ‘왜 걷게 했냐’고 그럴 땐 진짜 마음이 무겁고, 다음엔 좀 주저하게 돼요. 좋은 마음으로 한 건데 결과가 이렇게 되면 좀 그렇죠.” (참여자 8)
“사실 꾸준히 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죠. 그런데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갑자기 아파질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동안 해왔던 게, 퇴원하고 돌아오면 완전히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거예요. 워커 잡고 어떻게든 화장실 다니시게 했는데 못 걷게 되면 아... 이거... 그 동안 한 거 다 물거품 됐네. 이런 생각이 들죠.” (참여자 9)
(2) 하위주제 2-2. 예상을 뛰어넘은 신체활동 제공의 성과
참여자들은 입소 노인들이 신체활동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그 효과를 체감하게 되었다. 입소 노인들의 신체 기능이 향상되면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개선되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 결과적으로 입소 노인들의 돌봄 의존도가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돌봄 업무의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였다.
“어르신 한 분이 계신데요, 예전에 잘 걷던 분이었는데 병원 입원을 두 번인가? 하면서 나중에는 힘이 거의 없으셨어요. 서지도 못하셨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그 어르신 옛날 생각이 나서 식사도 계속 더 챙겨드리고 기운 나게 해서 조금씩 서게 하고 걷게 하고 했어요.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걸으세요. 사실 이분이 다시 걸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보호자도 놀래고... 볼 때마다 감사하다고 하는데... 그게 된 거예요. 물론 여기는 병원이 아니니까 시간이 지나면 어르신들 상태가 나빠지긴 하겠죠. 그래도 이렇게 걷고, 가고 싶은 대로 걸으시니까 요양원 안을 집처럼 다니시고, 화장실도 가고, 손도 씻고, 양치도 다 혼자 하시니까... 저희 손도 많이 안 가고, 그걸 보면 아 좋죠. 정말 뿌듯하죠.” (참여자 2)
“어르신들이 하루하루가 무료하잖아요. 근데 처음에 요양원 들어오실 때 보면 아, 나는 이제 여기서 죽나 보다... 이런 생각으로, 되게 우울하게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도 여기가 그분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니까, 하루하루 뭐라도 과업을 드리는 게 그게 삶의 활력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여기 복도 끝에서 저 복도 끝까지 하루에 세 번 꼭 걸으세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느 순간 그걸 숙제처럼 지키면서 하세요. 그게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지막 의지 같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저도 막 마음이 짠하면서도, 뭔가 성취해내려고 하시는 거에 대해 격려를 해드렸던 부분이 보람이 있고, 처음보다 훨씬 잘 걸으시고. 아 진짜 잘했다... 그런 생각이 들죠. 그리고 넘어질까 걱정은 좀 되도 혼자서 걸어 다닐 수 있으시니까 좋죠. 화장실도 혼자 가실 수 있고. 이분은 의사소통이 되니까 더 열심히 하신 것 같아요. 이분이 이렇게까지 하실 줄 몰랐는데 그걸 보면서 아,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이런 거구나.” (참여자 7)
3) 제3 주제: 신체활동 제공의 원동력
신체활동 제공은 단순한 규정이나 절차를 넘어, 직원 개인의 내적 의지와 운영자의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은 어르신을 위한 마음으로 이를 제공하였고, 운영자의 가치관과 행동 역시 이를 지속시키는 힘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은 개인의 내적 동기와 조직의 분위기가 상호작용하며 형성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1) 하위주제 3-1. 어떤 결과에도 흔들리지 않는 돌봄 철학
참여자들은 어르신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헌신적인 태도로 신체활동을 제공하였다. 돌발 상황이나 거부 반응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조율하며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러한 헌신은 직업의식과 내적 의지에 기반을 둔 행동임을 보여주었다.
“잘 하려고 하는데 욕 얻어먹고 주먹으로 때리고. 거부감이 들어도 다시 가서 만져주고 얘기하면서 또 시도하는 거죠. 본인도 모르게 하시는 거니까. 그때그때 다르다는 걸 알면 상황에 맞춰서 해드리면 돼요.” (참여자 7)
“내가 이 어르신한테 정말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해서든지 설득하고, 해야 할 게 보이면 또 하게 되고. 책임감이죠. 이 일을 하면서 가지는 책임감. 그냥 내가 욕먹는다 생각하고 어르신을 위해서 하는 거예요.” (참여자 10)
(2) 하위주제 3-2. 운영자의 태도를 통해 변화하는 실천 의지
운영자의 태도와 가치관은 직원들의 태도와 신체활동 제공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참여자들은 운영자가 직접 나서고 어르신 중심의 철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더라도 적극적으로 따르려는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지시에 따른 행동이 아니라 운영자의 진심과 행동이 직원들의 실천 의지를 이끌어낸 모습으로 나타났다.
“우선 원장님이 솔선수범하시니까 어쩔 때는 너무 힘들어도 따라가려고 하죠. 그냥 시키기만 하면 다들 안 하려고 하니까 직접 나서시는 것 같아요.” (참여자 10)
“원장님 마인드는 정말 어르신들 위주거든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직원들을 힘들게 할까, 그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근데 솔직히 어르신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힘들지만 원장님의 그 마인드 때문에 있는 거예요.” (참여자 11)
4) 제4 주제: 신체활동 제공의 현실적 어려움
요양시설 내에서 신체활동 제공은 시설 내 자원, 직원의 지식 및 교육 기회의 부족으로 인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려운 과제로 인식되었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적•인적 지원의 필요가 함께 제기되었다. 결국 이는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지원이 요구되는 과제임을 드러냈다.
(1) 하위주제 4-1: 부족한 환경에서 느끼는 구조적 제약
참여자들은 신체활동을 보다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시설의 충분한 자원과 새로운 방식의 활동 기회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현장에서는 제공 가능한 활동의 종류가 제한적이고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면 신체활동 제공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입소 노인에게도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늘 했던 거 반복을 하니까, 그리고 제공해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밖에 안 되니까 더 다양하게 단조롭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도 더 할 수가 없어요. 요양원에서 딱히 할 수 있는 건 박수치기, 걷기, 손가락운동 그런 거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너무 틀에 박힌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참여자 5)
“지역사회의 인프라를 이용했었어요. 간혹 봉사를 하는 센터나 기업체에서 협약을 맺어서 오기도 했는데, 어르신들 옆에서 같이 도움도 주고 운동도 같이 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매일 하던 프로그램이 아니니까 어르신들도 재미있어 하시고, 옆에 새로운 사람들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 하시고.” (참여자 11)
(2) 하위주제 4-2: 역량 한계를 느끼며 실감하는 교육의 필요성
참여자들은 신체활동 제공이 선택적 활동이 아니라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직원들이 보다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 실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타났다. 이러한 교육은 직원들의 실천 어려움을 줄이고, 전반적인 업무 수행의 질을 높이는 데 필요한 방안으로 인식되었다.
“그냥 하라고 해서 하는 거지, 교육이라 해도 이런 저런 인터넷 동영상에 치중되어 있잖아요. 어르신들만 가르칠 게 아니라 우리도 좀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참여자 1)
“따로 제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가능하다면 배워보고 싶어요. 요양원에 근무하니까 어르신들한테 도움이 되잖아요. 인터넷 보면 뭐가 많긴 한데 정작 어떤 게 도움이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참여자 3)
논의
본 연구는 장기요양시설에서 제공되는 신체활동을 돌봄 제공자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신체활동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자원 활용의 한계를 규명하고, 이를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논의에서는 도출된 네 가지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 결과를 선행 연구와 연계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도출된 주제는 필수와 선택의 경계에 선 신체활동 제공에 대한 것이다. 참여자들은 신체활동을 업무와 지원으로 이분화하여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돌봄 제공자들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활동은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업무’로, 신체 기능을 유지•향상시켜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높이는 활동은 부가적인 ‘지원’으로 구분하여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구분은 요양시설의 직원들이 식사, 목욕, 투약과 같은 기본적인 신체적인 필요를 우선시하고, 그 외의 활동에는 상대적으로 주의를 덜 기울인다는 선행 연구[19]의 결과와 일치한다. 이는 돌봄 제공자들이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업무 수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활동들을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경향을 반영한다. 또한 직원들이 기본적인 돌봄에는 자신감이 있지만 신체활동 지원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선행 연구[11]의 결과와 유사하게 본 연구에서도 일부 직원들이 신체활동 지원을 기존 업무의 부담요소로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Slaughter 등[20]은 기본적인 이동능력이 기능 저하 방지와 직결되며, 특히 화장실 사용과 옷 입기 등 요양시설에서 매일 이루어지는 기본 활동에 필수적임을 강조하였다. 즉, 돌봄 제공자들이 ‘지원’으로 분류하는 기능 유지 활동이 실제로는 그들이 ‘업무’로 여기는 일상생활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인 것이다. 요양시설 거주자는 다양한 건강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충분한 지원을 받으면 지시를 이해하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으므로[19], 신체활동 제공을 업무와 지원으로 나누어 생각하기보다는, 돌봄의 통합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를 통한 일상생활 수행과 기능 유지가 상호 보완적 관계임을 인식하고, 이를 하나의 통합된 돌봄 과정으로 접근하는 인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두 번째로 도출된 주제는 신체활동 제공에서 마주하는 긴장과 보람에 대한 것이다. 요양시설의 입소 노인은 독립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제한되어 있으며 신체적인 이동에 제약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돌봄 목표 중 하나는 스스로 일상생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21]. 참여자들은 입소 노인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신체활동을 제공하였으나 상반된 결과를 경험하였다. 신체활동의 결과가 낙상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나타날 때, 돌봄 제공자들은 부담과 두려움을 경험한다. 이는 돌봄 제공자들이 노인에게 낙상 사고가 발생할까 두려워하고 있으며, 낙상 부담감으로 인해 노인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선행 연구 결과[13]와 일치한다. 본 연구에서도 일부 돌봄 제공자들이 추가적인 신체활동 지원을 기존 업무의 부담 요소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부정적 경험은 과보호적 접근으로 이어져 사고 발생을 우려하여 움직임을 제한하게 된다. 이는 일시적으로 사고는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과 삶의 질 개선은 더욱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근력 저하와 함께 낙상과 같은 사고의 위험도가 오히려 증가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으며[13], 신체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반대로 신체활동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때, 돌봄 제공자들은 큰 보람과 성취감을 경험한다. 본 연구에서 입소 노인의 기능이 향상되고 일상생활 독립성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할 때, 돌봄 제공자들은 자신들의 노력이 의미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고, 이러한 긍정적 경험은 신체활동 제공에 대한 동기를 강화하고 돌봄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의지로 이어졌다. Vikström 등[10]의 연구에서도 신체활동 제공을 통해 요양시설 직원들이 입소 노인의 근력 향상과 인지적 개선을 관찰하였으며, 이러한 긍정적 변화를 목격한 직원들은 신체활동 지원을 의미 있는 역할로 인식하고 높은 직무 만족감을 보였다고 보고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이러한 결과의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 동일한 신체활동 제공이라도 개인의 신체적 조건, 인지 상태, 환경적 요인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5]. 이로 인해 돌봄 제공자들은 신체활동 제공 여부를 결정할 때마다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며, 특히 과거에 낙상이나 사고를 경험한 돌봄 제공자들의 경우 트라우마적 경험으로 인해 더욱 소극적인 접근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화된 신체활동 지원이 노인의 신체 및 인지기능 향상에 더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22,23] 각 입소 노인의 신체적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여 체계적이고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세 번째로 도출된 주제는 신체활동 제공의 원동력에 대한 것이다. 참여자들은 신체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노인 건강 유지와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는 개인의 돌봄 경험과 가치 체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악한 현장 여건 속에서도 노인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를 실천하려는 돌봄 제공자들의 강한 의지와 사명감이 강조되었다. 이는 이러한 노력의 원동력이 노인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돌봄 사명감에 기반을 둔다는 선행 연구의 보고와도 일치한다[19]. 요양시설에서 신체활동 제공을 효과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침과 규정보다 돌봄 제공자의 내적 동기 강화가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그 지속성과 질은 돌봄 제공자가 자신의 실천 역량을 스스로 성찰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24], 무엇보다 돌봄 제공자 개개인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려는 태도와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운영자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운영자는 요양 시설에서 팀워크와 돌봄의 질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직원들의 헌신과 업무 효율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25]. 본 연구에서도 운영자의 노인 중심 돌봄 철학을 올바른 가치로 받아들이며 적극적으로 실천에 참여하려는 직원들의 자발적 태도가 나타났다. 요양시설에서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중재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운영자가 직원 중심의 접근 방식을 취할 때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26]. 이는 단순히 직원들의 업무 편의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돌봄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직원들이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러한 실천은 돌봄 제공자의 내적 의지와 운영진의 가치관이 결합될 때 비로소 입소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돌봄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시설 차원의 체계적 지원과 돌봄 제공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과 문화가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 도출된 주제는 신체활동 제공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신체활동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자원과 시간의 부족, 전문적인 교육의 미비가 주요한 현실적 장벽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제약은 노인이 일상 속에서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활동할 기회를 제한하며, 의미 있는 신체활동 제공의 실현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Buckinx 등[27]의 연구에 따르면, 많은 요양시설에서 단순한 게임이나 반복적인 활동이 주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는 신체적인 몰입이나 정신적인 자극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활동들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노인들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발하고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부족함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신체활동을 보다 활발히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일부 참여자들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입소 노인들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신체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 사례가 확인되었다. 이는 자원봉사자와 지역사회 연계를 활용한 신체활동 제공이 세대 간 교류와 만족감을 증진시켰다는 선행 연구[28]와도 맥락을 같이하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자원봉사자와 같은 외부 사회 자원의 적극적인 참여는 활성화의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19]. 선행 연구에 따르면 요양시설에서 자원봉사자를 참여시키는 것은 노인의 활동 참여를 향상시킨다고 보고하였다[29]. 이는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협력 전략은 단순히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그치지 않고 돌봄 제공자, 자원봉사자 모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신체활동을 제공하는 방법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으며, 실질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교육적 지원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선행 연구[10]에서 제시된 직원 교육의 중요성과도 일치하며, 자신감과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직원들이 신체활동 제공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연구[13]와 맥락을 같이 한다. 결국 신체활동 지원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노인 돌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함께 실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 기반의 실습 중심 교육을 제공하여 노인에 대한 복합적인 돌봄에 필요한 역량 개발을 충분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 결과, 장기요양시설 직원들의 신체활동 제공에 대한 인식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이를 때로는 핵심 업무로, 때로는 부차적 업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신체활동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나 돌발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입소 노인의 호전된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양가감정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신체활동 제공의 실행 여부는 공식적인 매뉴얼이나 제도보다는 직원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운영자의 경영 철학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효과적인 신체활동 제공을 위해서는 시설 내 인력과 공간의 확충, 외부 기관과의 연계 강화를 통한 활동 프로그램의 확대가 요구되었다.
본 연구는 돌봄 제공자들의 경험과 인식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두어 신체활동 제공과 관련하여 실제로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교육 내용이나 방법에 대한 요구도는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제한이 있었다. 또한 다양한 직종의 돌봄 제공자가 참여하였으나 직종별 신체활동 제공에 대한 인식과 역할 수행 방식의 차이를 심층적으로 비교하고 분석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었다.
이상의 제한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후속 연구에서는 돌봄 제공자들의 신체활동 제공 관련 교육적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이를 반영한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각 직종별 전문성과 역할에 따른 신체활동 제공 방식의 차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직종 간 역할 분담과 협업 체계를 구체화하는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
Notes
Authors' contribution
Conceptualization - HYK and HYJ; Data curation - HYK; Formal analysis - HYK and HYJ; Investigation - HYK; Methodology - HYK and HYJ; Writing–original draft - HYK; Writing–review & editing - HYK and HYJ.
Conflict of interest
No existing or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unding
None.
Data availability
Please contact the corresponding author for data availability.
Acknowledgements
We gratefully acknowledge the support provided by the participating institutions and the valuable contributions of all participants involved in this study.
